檢, 대선 직후 최재영-이명수 만남 파악 崔, 이명수-서울의소리 비난 대화도 대거 삭제 ‘대북정책 조언’이라 했지만 관련 내용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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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최 씨가 3·9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2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이 씨를 비롯한 서울의소리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파악했다. 2021년 최 씨가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했을 때 알게 된 관계자가 이날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통화를 녹음한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공개했던 이 씨는 지난해 9월 김 여사에게 건네진 디올백을 구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첫 만남에서 최 씨는 이 씨에게 ‘7시간 녹취록’ 원본 파일을 건네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 씨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이 씨와 서울의소리와 관련된 내용도 상당 부분 누락하거나 삭제하고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록에 따르면 최 씨가 2022년 2월 17일 “이명수 기자랑 녹취록 공개 사건 이후에도 소통은 하세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절대 아니죠”라고 답한다. 이에 최 씨는 “우째 사나이가 그런 걸(7시간 녹취록) 까발리는지. 에혀”라고 했고 김 여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최 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한 이유에 대해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대해 자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두 사람의 전체 대화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로만 알려진 대북화해정책으로 반전을 도모하자”는 원론적 내용 외에는 대북정책 관련 내용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에게 접근한 최 씨는 “저는 보수가 아니고 진보 목회자인데 왜 자꾸 두 분을 뵈면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