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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5·18묘역 참배…나경원, 정율성 공원 방문

입력 | 2024-07-08 14:21:00

나, 정율성공원 부지서 철회 촉구…"전범 기념 안돼"
원, 버스총격 희생자인 박현숙양 묘역 참배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8일 ‘광주에서 각기 다른 공개 일정을 가졌다.

나 후보는 전몰군경 유족과 함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부지를 찾아 철회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광주 출신 항일 운동가라는 이유로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나섰지만 정부여당은 정율성의 한국전쟁 참전 등 친북 성향을 이유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원 후보는 ’러닝메이트‘ 격인 호남 출신 인요한 의원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원 후보는 주남마을 버스총격 사건 희생자인 박현숙양의 묘역을 직접 참배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5·18 44주기 행사에 박양의 사진을 잘못 송출해 사과한 바 있다.

나 후보는 8일 오전 광주 동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부지를 찾아 “6·25 전쟁 주범 정율성을 기리는 것은 호남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정율성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라며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정율성의 손녀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율성은 공산주의를 위한 독립운동을 했다. 공산주의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사회주의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면서 사회주의를 빌린 것과, 공산주의를 위해 했던 독립운동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내 혁명 서열 10위에 드는 정율성은 6·25 전쟁의 주범인데 그를 여기에서 기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이는 호남 아이들에게 잘못된 대한민국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율성을 기리는 공원 대신 진정한 민주화를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나 후보의 현장 방문에는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철폐를 촉구하는 전몰군경 유족도 함께했다. 나 후보는 유족들의 요구인 공원 조성 사업 철회와 함께 6·25 호국 보훈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공식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는 ’광주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바탕에 있음을 늘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현숙양과 홍남순 변호사 묘 앞에서 헌화하고 참배했다. 박양은 지난 5월18일 5·18 44주기 정부기념행사에서 ’헌혈 여고생‘ 고 박금희 양과 사진이 뒤바뀌어 영상에 송출돼 국가보훈부가 유족에게 사죄한 바 있다.

박양 묘역 앞에 선 원 후보는 “어린 나이에 희생을 당한 것에 너무 안타깝다.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원 후보는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미래를 향해,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정치 환경이 되지 못하는 것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로 나아가는 더 큰 통합의 정치를 위해 무엇이든 앞장서겠다”면서 “광주의 희생으로 다져진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