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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현빈과 결혼 결심한 이유는…“인격적으로 반해”

입력 | 2024-07-08 14:18:00

배우 현빈·손예진 결혼식.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손예진이 배우 현빈과 결혼을 결심한 순간을 솔직하게 밝혔다.

6일 손예진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메가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관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실물을 정말 보고 싶은 배우가 손예진과 현빈이었다. 두 분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복받은 느낌이었다”며 “여자 손예진, 인간 손예진으로서 현빈의 어떤 점을 보고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손예진은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엄청 신선한 질문이다. 끝날 시간 안 됐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배우들이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상대 배우들을 만난다. 거기서 많은 분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데 저는 그 부분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며 “그런데 운명이라는 게 있더라. 주변 사람들이 자꾸 저희가 닮았다고 하니까 ‘느낌이 비슷한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작품을 같이 했는데 그 사람(현빈)에게 인격적으로 많이 반했던 것 같다. 옛날 사람으로 치면 선비 같은, 바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며 “싫은 소리를 좋게 포장하거나 자기를 어떻게든 포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담백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되게 믿음직스러웠다. 잘 생겼고, 키도 크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손예진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독.보.적. 손예진’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손예진은 결혼 전후 달라진 점도 언급했다. 그는 “결혼, 출산, 육아를 모두 겪은 지난 2년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시간이었다”며 “아이를 낳고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이 여려진 것 같다. 내가 배우라는 걸 잊고 지낸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처음 할 때 어떤 정보도 없고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다. 엄마 역시 마찬가지더라. 문득 내가 어떤 연기를 할 것인가,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이 감정들을 배우로서 써먹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주는 안정감은 목표가 되기도 한다. 내 아이가 건강하게 좋은 세상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세상에 대한 눈도 달라졌다”고 했다.

배우 손예진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독.보.적. 손예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손예진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선 “악역을 너무 해보고 싶다.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모성이 들어간 액션 작품도 하고 싶다. 예를 들면 영화 ‘테이큰’ 엄마 버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더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나도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손예진은 현재 차기작을 선정한 상태다. 그는 “작품을 거의 결정해서 하반기부터 바쁠 것 같다”고 전했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을 통해 배우의 길에 발을 들인 손예진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영화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아내가 결혼했다’(2008), ‘오싹한 연애’(2011), ‘비밀은 없다’(2016), ‘덕혜옹주’(2016) 등과 드라마 ‘여름향기’(2003),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서른, 아홉’(2022) 등에 출연했다.

손예진은 남편 현빈과 2018년 영화 ‘협상’을 통해 처음 만났다. 2019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해 2022년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둘은 같은 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