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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의 스카이댄스, 100년 역사 파라마운트 인수

입력 | 2024-07-08 15:08:00



스카이댄스 창업자 데이비드 앨리슨(왼쪽)과 배우 톰 크루즈. 스카이댄스 홈페이지 캡쳐



1912년 창립돼 한 세기 넘게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온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에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정보기술(IT) 거물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가 운영하는 미디어 제작사다. 미 언론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던 올드 미디어와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신생’ 미디어가 합쳐저 할리우드의 새로운 거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이날 합병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스카이댄스는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17억 5000만 달러(2조 4000억 원)의 지분가치로 매입한 뒤 파라마운트와 합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는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의 77%를 보유한 회사로, 미국의 유명한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의 딸인 70세의 샤리 레드스톤이 이끌어 왔다.

시장가치가 82억 달러로 평가되는 파라마운트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외에도 CBS 방송, MTV 채널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아마존과의 스트리밍 경쟁, 케이블 사업부진 등으로 막대한 부채 부담에 시달려 왔다.

2010년 설립된 스카이댄스는 억만장자인 래리 앨리슨의 자금력에 기술력을 더해 ‘미션 임파서블’ 후속작 및 ‘탑건: 매버릭’ 등을 대흥행시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그레이스 앤 프랭키’의 제작사이기도 한 스카이댄스는 최근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 사는 수 개월 간 이어져 온 합병 과정에서 갈등을 거듭하다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르면 8일 합의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