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엄마의 유언을 지키러 나온 ‘재수생 도전학생’이 주목 받았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예능물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도전학생은 재수를 시작하며 삭발까지 할 정도로 공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포기하고 방황했던 도전학생은 성인이 돼서야 대학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네가 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한 건 아빠한테도 좋은 일이다”라며 아들의 재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도전학생은 서울 ‘2호선’ 라인의 대학을 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래도 영어가 5등급이라는 사실에 MC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은 “영어는 희망이 있다”며 위로했다. 하지만 조정식은 “실질적으로는 영어가 6~7등급 수준”이라며 영단어장 레벨을 낮추고 기본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입시 전략 멘토’인 유튜버 미미미누는 “성적에 거리 감각이 없다. 합격선도 모르고 지원하는 ‘우주 상향’이다. 이건 원서를 우주로 그냥 날리는 격이다”라며 전략이라는 게 없는 도전학생의 지난 입시평을 전했다. 또 미미미누는 “올해 합격은 힘들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려 도전학생을 사색으로 만들었다.
정승제도 “대한민국 남자들의 큰 축복은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장기 프로젝트로 ‘군수(군대+N수)’ 준비를 추천했다. ‘5수생’에 군수 경험자인 미미미누는 “휴대폰도 사용 가능하고,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인강도 들을 수 있고, 간부의 응원도 있다”며 이를 적극 추천했다.
그런데 도전학생이 공부의 끈을 일찍 놓아버린 이유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도전학생의 어머니는 도전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림프종 판정을 받았고, 8개월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수학학원은 끊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아내의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정승제는 “엄마가 수학적 재능을 보셨던 거다”라며 수학 신경이 있는 도전학생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결국 6월 모의고사를 앞둔 상황, 수학을 8등급에서 5등급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솔루션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승제는 “마치 ‘노 알코올 맥주’ 같았다. 수학 함유량이 0%였다.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첫 만남에 무너졌다”라며 노베이스에 사색이 된 모습을 보였다. 도전학생과 솔루션 첫날 ‘개념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지만, 도전학생은 “모른다”만 반복했다. 결국 정승제는 “수학이 외계어로 들리는 거다”라며 용어 정리부터 시작했다.
매일 ‘모르겠어요’만 수십 개를 보내는 도전학생에게 정승제는 “느낌이 싸하다.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아예 매일 출근해라”라며 밀착 케어에 돌입했다. 정승제는 사무실에 출근한 도전학생을 수시로 체크했고, 도전학생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곳곳에 있는 ‘수학 천재들’인 조교들에게 바로 질문하며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명문대생 조교들까지 총동원된 상황에 ‘수포자’ 전현무는 “너무 부럽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중간 점검에서도 도전학생은 “처음 보는 그림이다”라며 1번 문제부터 손을 못 댔다. 배운 문제였지만 조금만 변형돼도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현상이었다. 정승제는 “안 될 것 같아 너…미치겠네”라며 좌절했다.
결과를 앞두고 정승제는 불안에 떨며 어렵게 6등급을 예상했다. 조정식은 “7등급 안 나오면 은퇴해야 한다”며 정승제의 수학 인생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도전학생은 처음 목표대로 5등급을 받았고, 믿기지 않는 결과에 정승제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장영란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겠다”라고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도전학생은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와 정승제를 끌어안으며 선물과 손편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