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나서 북경한미-코리그룹 내부감사 착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8일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에 신 회장이 동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앞서 한미그룹 가족 간 대립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3월 임시 주주총회 이후 투자 유치 등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에 합류했다. 현재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지분 6.5%를 사들이며 송 회장 및 임 부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기로 한 상태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조만간 신 회장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지만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임종윤 이사가 2004년부터 20년간 근무해온 북경한미와 임 이사가 설립한 코리그룹 간 부정 거래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5일 내부 감사가 결정됐고 오늘(8일)부터 본격적인 감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