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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토·인태사령부 ‘안보 순방’ 출국…하와이·워싱턴 2박5일

입력 | 2024-07-08 23:29:00

8~9일 미 하와이서 인태사령부 군사 브리핑 등
10~11일 워싱턴D.C. 양자·다자외교 일정 진행
나토 정상회의 3년 연속 참석 "협력 제도화 의미"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대응 방안도 논의 예정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등을 주요 일정으로 하는 2박5일 ‘안보 순방’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8일 오후 11시20분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서울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1차관,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공군15특수임부비행단장이 환송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후 10시55분께 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짙은 회색 재킷과 검정 치마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왼손에는 검정 가방을 들었다.

이 장관이 차량 앞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한 뒤 오후 10시57분께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김 여사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간 뒤 뒤돌아서서 손 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고개 숙여 두 번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워싱턴 D.C. 방문에 앞서 8~9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하와이 방문 첫날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하와이 방문 둘째날에는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미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파파로 사령관으로부터 군사 브리핑을 받고 장병들을 격려한다. 한국 정상 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5일 순방 사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을 한단계 제고하는 계기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11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워싱턴D.C.에서 다자·양자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10일에는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 나토회원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진다. 방산협력, 원전 등 안보와 경제이익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주최 친교만찬 등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11일 오전에는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과 회동을 한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움직임 등 주요 안보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오후에는 32개 나토 회원국, IP4, 유럽연합(EU)이 한자리에 모이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나토가 유럽·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청중들과의 질답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와 IP4간 협력방안에 대해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 올해 워싱턴 D.C.까지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가 인태 지역 협력을 중시해 IP4를 3년 연속 초청하면서다.

김 1차장은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 합동 참석 3년째를 맞이해 나토와 IP4 파트너들 간 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보, 사이버안보, 방위산업 같은 분야의 공조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 1차장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 IP4 파트너국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우리의 구체적인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도 이러한 입장을 공유하면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