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평가단, 지질명소 답사 성료 도담삼봉-상진리 횡와습곡 등 군 의지-주민 참여도 등 평가 9월 최종 심사 후 내년 등재 결정
충북 단양을 찾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단(오른쪽)이 하선암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군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단 2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양을 찾아 지질명소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첫날 군의 단양지질공원 발표와 질의 응답에 이어 5일간 다리안 관광지, 도담삼봉, 상진리 횡와습곡, 구봉팔문 등을 답사했다. 이 기간 지역 문화·역사·생태적 가치와 협력사업 검토, 레저 프로그램 체험 등을 청취하며 군의 준비 상태를 살펴봤다.
김호근 군 자연환경팀 주무관은 “평가자들은 군의 의지와 주민 참여도, 파트너 관계 등 280가지의 평가 항목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며 “현장 평가 동안 단양 지질명소를 보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군은 마지막 날 ‘단양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해 달라’는 의미로 평가 기간의 사진과 영상을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아 전달했다.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m²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체이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계곡, 만천하경관 등 28곳의 지질명소가 포함됐다. 앞선 서면 평가와 이번 현장 평가에 이어 9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최종 심사가 진행된다. 여기서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2025년 5월 열리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등재가 결정된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