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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소식] “중증 아토피피부염, 만성 전신질환 유병률 높아”

입력 | 2024-07-10 03:00:00

초기에 개입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8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장질환, 종양 등 만성 전신 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상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안강모 교수,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 학술연구팀 김선우 박사, 춘천성심병원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한국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및 동반 만성 전신 질환 유병률 증가’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1∼2019년 사이 6세 이상 20세 미만 국내 아토피피부염 및 만성 전신 질환 환자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2011년 2.34%에서 2019년 3.33%로 늘었으며 이 중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2011년 0.02%에서 2019년 0.04%로 8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2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비율도 2011년 0.76%에서 2019년 1.10%로 높아졌는데 이는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증가 속도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른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은 13세부터 18세 사이 청소년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더 도드라져 나타났다. 13∼18세 나이대 전체 환자 대비 중증 환자 비율은 2011년 1.31%에서 2019년 1.8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20세 이하 소아청소년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아토피 없는 그룹, 경증 아토피피부염 그룹, 중증 아토피피부염 그룹)에 따른 만성 전신 질환의 동반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증 아토피피부염 그룹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만성 전신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신상희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국소적인 피부질환이 아닌 만성 전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높은 질환인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만성 전신 질환의 선행 질환으로서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경증 아토피피부염이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진행하기 전 초기 개입 및 생물학적 치료제 등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이건희 소아암·희소 질환 극복 사업’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SCIE 급 저널인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제 학술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