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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재고 없다더니…되팔이로 나타난 편의점 알바생

입력 | 2024-07-09 09:53:00

서울의 한 CU편의점에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뉴스1


국내 편의점 CU에서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의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동난 가운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재고를 숨겨놨다가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독자 17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홍사운드’는 7일 ‘CU 두바이 초콜릿 구하다 소름 돋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홍사운드는 두바이 초콜릿을 구하고자 CU 앱을 통해 편의점별 재고를 확인했다. 그는 재고 8개가 남았다고 뜨는 편의점으로 재빨리 향했다.

홍사운드는 해당 편의점에 도착한 후 아르바이트생에게 “두바이 초콜릿 있느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생은 “도대체 어디에 재고가 있다고 뜨는 거냐”며 되물었다고 한다.

이에 홍사운드가 CU 앱을 켜서 직접 재고가 남아있음을 확인시켜 줬으나, 아르바이트생은 “이상하다. 왜 자꾸 저렇게 뜨지. 현재 가지고 있는 재고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사운드는 결국 인근 편의점들을 2시간가량 돌아다녔으나 두바이 초콜릿을 찾지 못했다. 그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두바이 초콜릿을 구매하기로 했다. CU 두바이 초콜릿 정가는 4000원이지만, 당근에서는 웃돈을 얹어 6000~8000원에 판매된다.

홍사운드는 초콜릿을 6000원에 구매하기로 한 뒤 판매자를 만나러 갔다. 그는 “(판매자가) 아까 재고 많이 떠 있던 편의점에서 1분 떨어진 곳으로 거래 장소를 잡더라”며 “거래하러 갔더니 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초콜릿을 들고나오더라. 너무 소름 돋았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사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 “편의점 사장한테 말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재고를 숨겨뒀다가 ‘당근’에서 산다는 사람이 나오면 그때 본인이 결제하는 것 같다. 그래서 CU 앱에는 재고가 있다고 뜬 것 같다” “자주 가는 편의점 사장님께 여쭤보니까 방금 누가 사 간 거면 앱에 아직 재고가 있다고 뜨기도 하는데, 이 경우 5분 정도 지나면 재고 개수에 맞게 숫자가 바뀐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재고를 숨겨놨다가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HONG SOUND’ 영상 캡처

두바이 초콜릿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되자 CU를 시작으로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출시 소식이 전해졌다.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라는 업체 제품이다. 초콜릿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얇은 국수)를 넣어 만든다. 바삭한 식감에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유명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두바이 초콜릿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CU는 카다이프 수급이 어려워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을 넣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다. CU 측은 8일 “지난 6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0만 개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