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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대 어린이병원에 미사일 ‘쾅’ 사망 36명…“러, 야만적 공격”

입력 | 2024-07-09 10:44:00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병원 등 다수의 민간시설을 공격해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향해 “야만적”인 공격을 멈추라며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5개 도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여러 민간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경찰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희생된 사람의 시신을 천으로 덮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5개 도시를 겨냥해 러시아 미사일 40여 발이 아파트와 공공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28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7.09. [키이우=AP/뉴시스]

AF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36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인 키이우 오크흐마트디트 병원도 이날 공격으로 11층짜리 본관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2층 건물이 일부 무너졌다.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현장 구조대원들은 매몰자들이 많아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장에는 아이를 안고 불안에 떠는 부모들이 포착됐으며 2달 된 아들의 시신에 스스로 천을 덮은 뒤 오열하는 부모도 있었다.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이 공격으로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 종양학과 병동 등이 큰 피해를 보았으며 환자 600여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의 또 다른 병원에도 미사일이 떨어졌으며 여러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보건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에서만 22명이 사망하고 7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력업체 DTEK는 키이우의 변전소 3개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크리비리흐에서도 철강업체 메틴베스트의 사무용 건물이 공격당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41여 명이 부상했다.

인근 인구 100만 명의 도시 드니프로에서는 고층 아파트와 주유소 등이 공격당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또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이 공세를 집중한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포크로우스크에서도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Kh-101, Kh-22 순항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 38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30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할 수 없다”라며 “모든 (전쟁) 범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번 공습은 민간인과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라며 “전 세계는 오늘 무력으로만 대응할 수 있는 테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덩달아 러시아를 규탄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러시아의 공격이 “심히 끔찍하다”라고 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의료 시설 공격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미국은 “민간인에 대한 또 다른 야만적인 미사일 공격”이라 했으며 유럽연합(EU)도 이번 공격이 “무자비하다”며 민간인 공격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군이 방위산업체와 군사 시설 등 목표물만 공격했다며 민간시설에 대한 피해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으로 인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러시아의 어린이병원 공격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