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무너져 내린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종로구 제공
국가문화재인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일부가 폭우에 무너졌다.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48분경 “한양도성 성곽 60~80m 가량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곽 산책로를 걷던 시민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지점은 종로구 창의문에서 백악마루로 향하는 길목의 중간 지점으로 무너진 구간은 20m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폭우에 붕괴된 한양도성. 종로구 제공
한양도성은 1395년(태조 4년) 조선시대에 건축됐다. 1963년 1월 당시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10호)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성곽 전체 길이는 18.627km로 현존하는 세계 주요 국가 수도의 성곽유산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 12.854km 구간이 원형 또는 복원된 상태로 보존돼 있다.
무너진 성곽이 포함된 창의문~숙정문 구간은 1975년부터 복원이 이뤄졌다.
폭우로 인한 문화재 훼손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집중 호우 당시엔 창덕궁 인정전 뒤편에 있는 계단식 화단인 화계(花階) 담장이 무너졌다.
국가유산청의 ‘2023년 장마철 국가유산 피해·조치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폭우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총 69곳이며, 9곳의 주변지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