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정부와 여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 중이라는 지적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은에 대한 정부·여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어떤 의견도 다 청취하고 그 의견에 기초해 금통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기 때문에 독립성 있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는 독자적으로 결정하지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효과, 그 협조 관계는 매주 만나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에 대한 평가가 총재 취임 후 오히려 낮아졌다는 비판에는 “제 임기가 끝난 다음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부의 긴축 재정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재정을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면에서는 큰 기여를 했다”며 “성장은 당연히 약화됐지만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물가가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재정을 늘리지 않아 물가를 빨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