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햄프턴의 카리사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치즈 크루아상. ‘토스트’(Toast) 홈페이지 캡처
미국 부유층이 즐겨 찾는 휴가지인 뉴욕 롱아일랜드 햄프턴에서 김치와 치즈를 곁들인 크루아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햄프턴의 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김치 치즈 크루아상’ 등 메뉴가 부유층에게 별미다. 햄프턴의 카리사 제과점(Carissa’s the Bakery)에서 판매하는 ‘김치 치즈 크루아상’은 8.5달러(약 1만1700원)에 달한다.
제과점 측은 “김치 치즈 크루아상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가게에서 제일 비싼 빵 중 하나”라며 “김치를 직접 담그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드는 만큼 결코 일반적인 크루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햄프턴 인근 식료품 시장인 라운드 스웸프 팜의 물가는 2020년보다 30~50% 상승했다. 참치 샐러드 가격은 35달러(약 4만8000원), 쿠키 한 봉지는 12달러(약 1만6000원)다. 이스트 햄프턴의 한 시장에서는 바닷가재 샐러드를 1파운드(약 450g)당 120달러(16만5000원)에 판매한다.
엄청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햄프턴의 피서객들은 줄을 서서 음식을 산다. WSJ는 햄프턴을 ‘해변 입구에 여기저기 널린 에르메스 샌들, 농장 매대에 놓인 샤넬, 바다가 부르는 소리에 쉬지 않고 달리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며 부유층 대부분이 찾는 휴가지라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에 불만을 갖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 햄프턴 페어뷰 팜 주인 해리 러들로는 “가격에 대한 불만은 드물다”며 “파이 가격을 50% 낮추고 품질을 10% 낮추면 고객들이 격노할 거다. 그들은 미식가”라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