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팬이 대한축구협회로에보낸 근조화환/뉴스1
소속팀 울산 HD에 남을 것처럼 했던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게 되자 팬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 감독을 5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A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한 홍 감독의 거취 변화에 K리그 팬들은 축구협회와 홍 감독을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축구협회 소셜미디어(SNS)에는 비난 댓글이 5500개 이상 달렸다. 한 팬은 협회로 ‘홍명보와 아이들 시즌2, 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돌아갈 것인가요!’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공식 SNS 계정에는 ‘팬심을 종이 쪼가리 취급하는 감독에게 뭘 기대하겠느냐’, ‘팬들을 기만하고 조롱했다’ ‘가서 어디 잘 해보라’라는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다른 K리그팀 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뉴스1 DB)2024.7.7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을 때 취재진과 만나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하며 “(울산)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팀 잔류 의지를 보였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나 협회로부터 아직 특별히 연락받지 않았다”면서 “만남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