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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올림픽 앞둔 男골프 안병훈 “3위 내 들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어”

입력 | 2024-07-09 21:05:00

8년 전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안병훈의 모습. 뉴스1 DB


2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 골프 안병훈(33·CJ)이 메달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은 9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다시 나가게 돼, 한국을 대표해 나가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30위인 안병훈은 6월 셋째 주 기준 한국 선수 중 2번째로 높은 순위를 마크해 김주형(22·나이키골프)과 함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11위를 기록했던 안병훈은 8년 만에 다시 나서는 올림픽에선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부담 없이 내 골프만 보여준다면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은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쉽지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했다.

일반 프로 투어 대회의 경우 컷 통과만 해도 상금을 받고, ‘톱10’ 이내의 성적이면 적지 않은 보상이 있다. 우승권에서 멀어져도 끝까지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인 셈이다.

반면 올림픽은 상금이 따로 걸려 있지 않다. 1위에서 3위까지의 성적을 낸 선수들만 메달이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기에, 안병훈 역시 ‘빈손’으로 돌아오고 싶지는 않다는 의지다.

안병훈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는 오래전에 프랑스오픈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매년 치는 코스가 아닌 만큼, 현지에 가서 얼마나 잘 준비하고 코스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공략법을 가져가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골프는 72홀을 쳐야 하는 스포츠이고 같은 나라 선수라고 작전 같은 것을 짤 수도 없다”면서 “순위에 들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으로 가기보단 평소와 다름없이 해야 한다. 찬스는 잘 잡고, 위험할 땐 안전하게 가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병훈의 올 시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5번이나 ‘톱10’을 달성했고, 소니오픈에서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5’도 3번이나 된다.

스스로도 올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물론 골프가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은 분명히 구분되지만, 올해는 확실히 꾸준함이 있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하면 10점 만점에 6~8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잘 안 풀리는 날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던 그는 현재는 회복을 마친 상태다.

안병훈은 “1라운드 몇 개 홀을 도는데 집중도 안 되고 너무 힘들었다”면서 “감기와 비슷한데 식욕도 없고 몸에 에너지가 없었다. 왜 아픈지 정확히 모르고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회복한 안병훈은 이번 주 개막하는 스코티시 오픈과 그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점검을 한다.

안병훈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면서 “평소 하던 대로 하면서 감을 끌어올리고, 올림픽은 현지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