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대 2중대 지휘 구필 대위 적 진지 순찰중 박격포탄 맞고 산화 ‘구필 대위’ 기수 명칭 佛육사 209기에 오늘 지평리 전투 기념식서 깃발 전달
국가보훈부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참전용사 로베르 구필 대위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깃발. 국가보훈부 제공
보훈부는 10일 경기 양평군 유엔기념비에서 열리는 ‘지평리 전투’ 기념식에서 깃발 증정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구필 대위는 1941년 프랑스 육사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인도차이나 전쟁 등에 참전했다. 이후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11월 프랑스 참전대대 1진으로 한국에 와서 프랑스 대대 2중대장으로 전공을 세웠다. 그는 쌍터널 전투와 지평리 전투를 거쳐 단장의 능선 전투가 한창이던 1951년 9월 적 진지를 정찰하던 중 박격포탄을 맞고 산화했다.
단장의 능선 전투는 강원 양구군과 인제군 사이 고지에서 1951년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이어졌다. 유엔군 3700명 이상, 북한군과 중공군 2만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프랑스 생시르 육사는 생도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귀감이 되는 장교나 전투의 이름을 선정해 각 기수에 붙인다. 이번에 방한한 209기(180명)는 지난해 ‘구필 대위’를 기수 명칭으로 채택했다. 프랑스 전쟁영웅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몽클라르 장군 기수(171기)’ 이후 프랑스 육사에서 6·25 참전용사 이름을 기수명으로 채택한 것은 구필 대위가 두 번째라고 보훈부는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