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국립암센터가 진료역량 소진으로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9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진료 재조정에 대한 내용이 담긴 ‘암환자 안전을 위한 진료 재조정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며 “사태의 장기화로 진료역량이 한계에 다다랐고, 단기간 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는 우선 “기존 암환자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적정 진료를 위해 신환자 진료 축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진료 축소 범위는 과별, 전문의별 가용한 진료 역량에 따라 자율 조정한다. 비대위 발표에 따르면 진료 축소 종료 시점은 ‘병원 전체의 적정 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이어 비대위는 국립암센터의 전문의 채용 확충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현 의료계 사태의 여파는 특히 중증, 희귀, 난치질환을 치료하는 필수 의료분야에 피해가 크며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기관 차원의 노력으로 당직 전담의 추가 채용 등을 시행했지만 장기화한 의료 공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암환자 진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조속한 전환이 어느 의료기관보다 시급하다”며 정부를 향해 “구체적이고 신속한 결단과 지원 대책”을 요청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