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는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 대표를 고발한 것에 대한 첫 경찰 조사다. 2024.7.9/뉴스1
민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와 업무상 배임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배임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답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1시40분경부터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민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며 “이날 조사가 원래 제 날짜가 아니었는데, 내가 성격도 급하고 하고싶은 말도 많아 원해서 먼저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오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 했고, 사실대로 이야기해 속이 후련하다”고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31/뉴스1
하이브는 지난 4월 25일 산하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 대표와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당시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어도어 경영진 사이에서)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입장이 나온 지 5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며 “하이브가 A 부대표와 내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포렌식해 가져가서 일부를 딴 뒤 이런저런 정황을 이야기한 희대의 촌극”이라고 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눈 푸념일 뿐”이라며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