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응급환자 재이송 40% “전문의 없어 옮겨”

입력 | 2024-07-10 03:00:00

[출구 못찾는 의정 갈등]
작년 4227건중 1771건으로 최다
“필수의료 배후 진료 전문의 부족 탓”





119구급차로 이송된 응급 환자가 옮겨진 첫 병원에서 치료를 못 받고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는 경우 10건 중 4건은 ‘전문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차 재이송 건수는 전국적으로 422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한 번 옮긴 1차 재이송은 4113건, 두 번 옮긴 2차 재이송은 84건이었다. 3차 재이송은 14건, 4차 재이송은 16건이었다.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1771건(4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상 부족’ 635건(15%), ‘1차 응급처치 완료’ 476건(11.3%), ‘환자 보호자 변심’ 141건(3.3%),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주취자’ 43건(1.0%) 순이었다.

병상이 부족한 635건 중에는 응급실 병상이 부족한 경우가 454건으로 10건 중 7건 이상을 차지했고 입원실 부족(89건)과 중환자실 부족(75건)이 뒤를 이었다.

올해 1∼6월 재이송 사례도 전국적으로 2645건에 달했는데 역시 ‘전문의 부재’가 원인인 경우가 1081건(40.9%)이나 됐다.

이경원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은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더라도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영역에서 배후 진료를 볼 전문의가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현재와 같은 의료공백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병원 응급실 진료에 필요한 전문의를 확보해야 한다”며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증가를 막기 위해 관계 부처가 응급의료체계를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