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조현동 주미대사, 강호필 합참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장관, 윤 대통령, 인태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2024.07.1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를 찾은 것은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때를 통틀어 29년 만이다.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인태사는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지구 총 면적의 52%를 담당하고 있어 ‘폴라베어 투 펭귄, 할리우드 투 발리우드(Polar bear to penguin, Hollywood to Bollywood)’로 불리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 400여명과 만나 격려사를 통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태사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며 “장병 여러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의장대를 사열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4.07.10.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태사령부에 도착해 환영 행사를 하고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와 역내 군사·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또 파파로 사령관에겐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주요 직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파파고 사령관과 함께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를 외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인태사 방문은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치 동맹국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다지기에 앞서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인태사 방문으로 하와이 순방일정을 모두 마친 윤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호놀룰루=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