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도정 돌아가겠다는 생각 갖고 있지 않아” “이재명과 총선 직후 연락…이후 통화한 적 없어” “5~10명 의원 지지 무슨 의미 있나…단기필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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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이 10일 출마를 조건으로 이재명 전 대표와 사전에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약속대련’ 의심에 “제 나이가 몇 살인데 제 정치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출마가 약속대련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도 하면서 나름대로 김두관 정치를 해왔다. 어찌 보면 정치를 정리해야 될 시점이고 제 나이가 몇 살인데 제 정치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당초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대표로 추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전 의원이 이같은 상황에서 ‘깜짝 출마’하자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당내 우려를 희석시키고 차기 지방선거 공천 등을 염두에 두고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총선 끝난 이후 제가 오히려 우리 당 압승한 것에 축하를 드리고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전화를 한번 드렸다. 그 이후에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민주당 십자가를 지려고 하느냐, 저를 아끼는 차원에서 이번보다 다음에 준비해서 출마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이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170여명 있는데 한 70~80여명 지지를 받으면 모를까 5명이나 10명 정도 지지를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차원에서 오히려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며 “단기필마로 한번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김 전 의원 출마에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제가 맷집이 있다. 오히려 그렇게 부당하게 하면 저는 전의가 더 불 탄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우리 당 지도부가 탁월하게 지도력을 발휘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서 압승했다는데 거기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