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94~5.57%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은행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은 2.94%로 2%대 금리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2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6.24/뉴스1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 4000억 원 늘었다.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 3000억 원이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잦아든 셈이다.
반면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주담대는 6조 1000억 원 증가했는데, 직전 달 5조 6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 8월 6조 6000억 원 증가 이후 처음으로 6조 원 이상 늘었다. 오히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 7000억 원 줄었다.
금융당국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된 것과 부동산 거래 회복세 등이 은행권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트레스 DSR 확대 도입이 당초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만큼, 대출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의 쏠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뒤늦게 스트레스 DSR 확대 도입은 9월로 연기됐다. 실제 은행권 주담대 대출 증가 세부 현황을 보면 전달 대비 디딤돌·버팀목 대출의 증가폭은 3조 9000억 원에서 3조 8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은행 자체 대출의 증가폭은 같은 기간 3조 5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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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은행권의 대출이 이끌었다. 업종별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보면 은행권에서 20조 6000억원이 늘어날 동안 제2금융권에서는 12조 8000억 원이 줄었다. 보험, 저축은행권에서도 소폭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계속되던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 2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개월 만인 4월 다시 4조 1000억원이 늘어나며 우상향하는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것에 금융당국은 “상반기 가계대출이 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거시 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