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해 정상들에게 지원 호소 ‘우크라 지원 부정적’ 트럼프 재집권 경계한 듯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11월까지 기다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앞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과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가 11월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인들이 11월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 중동, 태평양 등 전 세계가 11월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대선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좁혀졌던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심 경합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낼 수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채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거론하며 미국 지도자들은 약소국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없애려고 한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막을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