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약 2개월 만에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했다.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9일 ‘앤더슨 팩에게 브루노 마스 번호를 묻다’라는 제목의 ‘피식쇼’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 5월 12일 ‘현우진에게 방송에 나가니 노래를 부를지 주접을 떨지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 이후 약 2개월 만의 새 영상이다.
이들은 영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반기에 새롭게 공개할 ‘2024년 피식대학’ 신규 콘텐츠 계획도 공개하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영상에서 이들은 ‘청기·상청·진보·입암’ 방면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느냐. 여기 중국 아니냐”고 말했다.
영양 출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추천을 받은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 빵을 먹은 뒤에는 “맛이 재밌다” “한입 먹었는데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등의 혹평을 이어갔다.
영양의 한 백반 집에 방문해서도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등 불평을 시작했다. 식사를 시작한 뒤에도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트에서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해 맛본 뒤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의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제과점과 백반집 등의 가게 상호가 그대로 노출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이들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영양이 (상대적으로)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된 점 등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피해 상점을 직접 방문해 업주들에게 사과하고 영양 지역 주민 및 공직자들에게도 사과했지만 해당 논란의 여파로 ‘피식대학’ 채널 구독자 수는 기존 318만 명에서 10일 오전 기준 292만 명으로 26만 명 가량 줄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