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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루마니아서 10번째 축포… ‘1조4000억’ 자주포 패키지 54문 공급계약

입력 | 2024-07-10 14:41:00

루마니아와 1조3828억 자주포 패키지 계약 체결
현존 최강 독일 PzH2000 자주포 제압
루마니아, 10번째 K9 자주포 운용국… 나토(NATO) 6번째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누적 약 1500문 수출 성과
루마니아 차세대 장갑차 사업 참여… 레드백 투입
“K9과 부품 공유 이점 앞세워 입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루마니아가 국산 자주포 K9을 도입한 10번째 국가로 낙점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누적 수출금액은 13조 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에서 K9 자주포 54문(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1조3828억 원 규모 계약으로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 패키지를 오는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이번 계약 입찰에서 독일 PzH2000(Panzerhaubitze, 팬저하우비츠, 자주포를 의미), 튀르키예 퍼티나(Firtina)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4개월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루미니아 정부와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과 탄약운반차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와 탄약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루마니아 정부 측에 자주포 토탈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한다.

독일 KMW PzH2000 자주포

독일 PzH2000은 현존 최강 자주포로 평가받는다. 아프가니스탄 등 실전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장비와 기동성, 탄약적재량, 내구성, 승무원 생존성 등이 K9보다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당 가격이 K9의 2배 이상이고 생산에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이번 입찰에 튀르키예가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튀르키예 자주포 퍼티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삼성테크윈 시절 K9 기술 라이선스 수출 방식으로 개발된 자주포다. 사실상 K9 자주포의 파생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성능은 K9 자주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운용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으로 확대됐다. 누적 수출금액은 13조 원을 넘어섰고 공급물량도 1500대 이상이다. 한국(1999년 계약)과 루마니아 외에 튀르키예(2001년)와 폴란드(2014년, 2022년), 노르웨이(2017년), 핀란드(2017년), 인도(2017년), 에스토니아(2018년), 호주(2021년), 이집트(2022년) 등이 K9 자주포 수출국이다. 루마니아의 경우 나토(NATO) 회원국으로는 6번째로 K9 자주포를 도입했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이번 계약에 힘을 보탰다. 양국 정상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방산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에 이어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독일과 영국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참여하는 이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혹독한 테스트를 견뎌 호주군으로부터 최종 선택을 받은 레드백 장갑차를 투입한다. 레드백 장갑차는 K9과 동력시스템을 공유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효율성 측면에서 루마니아군에게 유리하다. 이번 자주포 공급계약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수주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K9 자주포는 글로벌 곳곳을 지키는 K-방산의 상징이 됐다”며 “K9에 이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K-방산 흥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10 탄약운반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