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루킹스연구소 분석
AP 뉴시스
8일(현지 시간) 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북한의 중요한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커지지만 이에 따른 위험성도 더 커질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재개할 수 있다며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유대를 이어왔다”고 짚었다. 또한 “미완으로 끝났던 북한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할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비확한 원칙을 포기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북미 대화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울을 달래기 위해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허용하거나 미국의 전술핵 무기 재배치를 승인할 수 있다”며 “한국과 핵공유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윤 정부에게 외교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한국의 핵무기 도입은 역내 핵확산을 촉발해 한반도 안보 위험을 오히려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도 용납할 수 없는 조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성공시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전제 조건없는 북한과 대화에 열려있다는 기존 노선에서 큰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북핵 문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며, 이는 한미일 삼각 협력을 포함한 동맹과 강고한 연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