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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는 ‘힙’하고 ‘펀’한 촌캉스 어떠신가요[기고/강형석]

입력 | 2024-07-11 03:00:00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한국관광공사에서 발간한 ‘2024년 관광 트렌드 전망 및 분석 보고서’는 올해의 관광 테마 중 하나로 ‘나만의 명소 여행’을 꼽았다. 특이할 만한 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 관광명소가 아닌 자신만의 숨은 여행지를 찾고자 하는 욕구에 딱 맞는 여행 방식의 하나로 ‘촌캉스(촌+바캉스)’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개성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의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촌캉스가 여행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농촌의 자연과 문화 등이 빛을 발하면서 MZ세대에서 ‘힙(Hip)’하고 ‘펀(Fun)’하게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몸뻬 바지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댄스 챌린지’, ‘부뚜막 아궁이를 바라보는 불멍’, ‘한옥 평상에 앉아 즐기는 막걸리 한 상’.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MZ세대들이 농촌을 즐기는 방식이다. 촌캉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촌캉스를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는 등 촌캉스는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촌캉스의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듯이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도농교류 및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12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팜타스틱 여름휴가’라는 슬로건 아래 70여 개 농촌체험휴양마을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해 행사 현장을 방문한 5000여 명의 방문객에게 신선한 농촌여행 소재를 제공했다.

촌캉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농촌여행도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농촌 마을과 민간 여행사가 협업해 가족, 친구 등 소그룹 단위의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촌 투어패스도 개발하고 있다.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에서 나아가 농촌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농촌 워케이션을 위한 시설과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고품질 농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으뜸촌으로 지정하는 등 촌캉스 서비스의 질적 수준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유명 여행지로 사람들이 몰리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아간 여행지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촌캉스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여행지에서 겨우 건져낸 사진보다 소박하지만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주는 촌캉스에서의 사진 한 장이 자신에게 더 의미 있을 것이다.

촌캉스의 매력과 자신의 특별함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종합포털인 ‘웰촌’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잠시 잊고 살았던 나 자신과 농촌의 매력을 찾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단조로운 일상을 힙하고 펀하게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