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 딩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부산=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각 후보 캠프는 문자 무시 논란이 선거인단 가운데 40%에 달하는 영남 당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서는 “한 후보의 총선 책임론이 확실히 나오기 시작한다”는 분위기지만 부산·경남(PK)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 원-한 ‘총선 고의 패배’ 충돌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가 거론한 ‘총선 고의 패배론’에 대해 “어제 (방송토론회에서는) 선관위가 무서워서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했는데, 태세전환해 오늘 아침부터 신나게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며 “이런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 “제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말한 뒤 계속 도망만 다니고 있다”며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 후보가 말한 정치경험이냐. 그런 건 배우고 싶지 않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는 심각한 범죄”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한·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의 싸움이 너무 거칠고 구태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줄 세우기, 줄 서기 등 전대에서 나올 수 있는 추태는 다 나온 것 같다. 구태정치와 손잡은 사람들 빨리 손절하자”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기심과 사욕을 위해 당원을 줄세우고 계파정치를 하는 썩은 풍토가 이미 (당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고 지적했다.
● TK “한동훈 총선 책임론” PK “친윤 역풍 맞을 것”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자리에 앉아 축사를 듣고 있다. 부산=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7,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3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1074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후보 45%, 원희룡 후보 11%, 나경원 후보 8%, 윤상현 후보 1%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부산=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