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윔블던 8강 메드베데프에 敗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세계랭킹 1위로 치른 첫 메이저 대회를 8강에서 마쳤다. 신네르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5위)에게 2-3(7-6, 4-6, 6-7, 6-2, 3-6)으로 역전패했다.
신네르는 이 경기 전까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고 있던 중이었다. 올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면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은 3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끝에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신네르는 “아침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좀 어지러웠는데 메이저 대회 8강에서 기권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여자 단식 1번 시드를 받은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1위)가 32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남자 단식 1위 신네르마저 8강에서 짐을 싸면서 윔블던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남녀 단식 모두 1번 시드 없이 4강전에 돌입하게 됐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4강에서 패했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3위)와 다시 한 번 준결승 맞대결을 벌인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이날 8강에서 토미 폴(27·미국·13위)을 3-1(5-7, 6-4, 6-2, 6-2)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