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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최연소 출전-도움 이어 최연소 득점까지… 16세 362일, 못말리는 야말

입력 | 2024-07-11 03:00:00

스페인, 음바페의 프랑스 꺾고 결승 진출
한골 뒤진 전반 21분 벼락같은 동점골… 다니 올모가 4분뒤 역전골 완성
야말 최우수선수에… 감독 “천재를 봤다”
‘코파’선 메시 첫골, 아르헨 결승 진출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 10일 프랑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전 전반 21분 1-1을 만드는 동점골로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스페인이 2-1로 이겼다. 뮌헨=AP 뉴시스



라민 야말(스페인)이 이번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로 쓰며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스페인은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로 2024 프랑스와의 준결승에 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11일 열리는 준결승전 네덜란드-잉글랜드 경기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독일과 함께 대회 최다(3회) 우승 공동 1위인 스페인은 통산 네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기록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전승(3승)으로 통과했다.

전반 9분 프랑스의 란달 콜로 무나이에게 먼저 실점한 스페인은 전반 21분 야말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야말은 골문에서 약 25m 거리의 아크서클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의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공은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전반 25분 다니 올모의 추가골로 역전승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야말의 골 장면을 두고 “천재적인 볼터치였다”고 했다. 야말은 “공을 잡은 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슛을 날렸다”며 “우리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야말은 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야말은 이날 16세 362일로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대회에서 요한 폰란텐(스위스)이 역시 프랑스를 상대로 남긴 18세 141일이다. 야말은 지난달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 유로 역대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도움을 기록했다. 야말은 이번 대회 스페인의 6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페널티킥 한 골로 마쳤다.

FC바르셀로나 소속인 야말은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라리가 최연소(16세 87일) 득점과 스페인 대표팀 A매치 최연소(16세 57일) 득점 기록도 갖고 있다. 15세 290일에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야말은 드리블과 패스, 슈팅에서 또래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 ‘리틀 메시’로 불렸다. 야말은 5세 때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들었다. 19세 이하 레벨인 후베닐A를 월반했고 성인 B팀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에 해당하는 A팀에 콜업됐다. 야말은 2007년 7월생인데 두 달 뒤인 9월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리오넬 메시가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최근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찮게 메시와 야말이 연결됐다.

야말이 생후 3개월째이던 2007년 9월 그를 목욕시키고 있는 리오넬 메시(왼쪽). 당시 메시는 20세였다. 뮌헨=AP 뉴시스

이날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캐나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는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으며 대회 통산 14호 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열리는 준결승전 우루과이-콜롬비아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함께 이 대회 통산 최다(15회) 우승국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