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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보복 공격에 이스라엘 민간인 2명 숨져… 다시 ‘일촉즉발’

입력 | 2024-07-11 03:00:00

이軍 “헤즈볼라 시설 폭격” 맞보복
홍해선 후티가 이 화물선 공습해
이란 대통령 당선인 “지원 계속할것”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후 하마스를 지지하며 거듭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의 영유권 분쟁지 골란고원을 향해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일대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던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이날 공격은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의 전 경호원 겸 측근이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데 따른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스라엘 또한 맞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관련) 군 시설, 무기 창고 등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홍해 일대에서는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이날 탄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민간 화물선 3척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인명 피해 및 중대한 선박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이란 또한 이스라엘과 맞서기 위해 이들을 계속 지원할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8일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불법적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저항 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페제슈키안 당선인은 서방과의 핵협상 복원을 공약한 개혁파다. 하지만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최고지도자와 ‘정부 위의 정부’로 여겨지는 혁명수비대 등 보수진영과 마찬가지로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이어갈 뜻을 밝힌 셈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9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이 유엔 학교를 폭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피란처로 운영하는 이 학교에 하마스 조직원들이 은신하고 있다며 학교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6일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가자지구 각지의 학교를 공습한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UNRW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캠프 등에서만 최소 500명 이상의 어린이와 여성이 숨졌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