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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사망’ 여대생, 알바로 모은 600만원 장학금 기부

입력 | 2024-07-11 03:00:00

차수현씨 부친 대구대에 전달





교사를 꿈꾸다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20대 여대생이 생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남겼다.

10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생물교육과에 재학 중 지난달 22일 스물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차수현 씨(사진)의 아버지 차민수 씨(55)가 최근 학교를 방문해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차 씨는 2021년 대구대 사범대 생물교육과에 입학한 뒤 건강 검진에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진단을 받았다. 차 씨는 이후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간 한 학기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고 투병 끝에 지난달 숨졌다. 차 씨는 생전 아버지에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이 꿈을 대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쓰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는 학내 한 벤치에 차 씨의 이름과 추모 문구를 새겨 그 뜻을 기리기로 했다. 이정호 대구대 부총장은 “그의 못 이룬 꿈이 캠퍼스에 잘 간직되고 후배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