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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반도 유사시 전력 증원, 美 인태사는 동맹 대들보”

입력 | 2024-07-11 03:00:00

한국 대통령으로 29년만에 방문
“북-러 무기 거래, 세계 평화 위협”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장병들의 헌신과 노력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며 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호놀룰루=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아 새뮤얼 퍼파로 사령관으로부터 안보 브리핑을 받은 뒤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장병 400여 명과 만나선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 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구 표면적의 52%를 커버하는 인태사 중심부에서 최근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한 북-러를 겨냥해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직접 표명한 것.

작전센터에서 윤 대통령은 중앙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를 보며 인태사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제공 및 군사 대응 역량을 다각도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의 현지 참관에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까지 포함해 5명의 4성 장군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태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펜타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했고, 대통령실은 “작전센터에 모인 장성들의 별을 다 모으면 50개에 이를 정도”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퍼파로 사령관에겐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기념촬영 때는 퍼파로 사령관과 함께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를 외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인태사 방문은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치 동맹국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다지기에 앞서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태사 방문으로 하와이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윤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나토 정상회의 등 일정을 시작한다.



호놀룰루=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