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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법적대응 예고했는데…홍명보는 박주호 감싸

입력 | 2024-07-11 09:16:00

“영상 다 봐…그것도 포용해서 한국 축구 발전 위해 나가야”



ⓒ뉴시스


10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홍명보 감독이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을 감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른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0-1 패)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자신을 향한 비판을 각오하고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홍 감독은 논란이 된 박주호 전 위원의 폭로에 “영상도 봤고 내용도 다 확인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신이 가진 커넥션을 통해서 굉장히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축구계에서 더 이뤄져야 한다”며 박주호 위원의 행동을 감쌌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선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서 그런 것들이 하나로 돼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포용해서 더 나은 한국 축구를 위해 발전돼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박주호 전 위원을 발탁한 인연이 있다.

지난 5개월간 전력강화위로 활동한 박주호 전 위원은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전력강화위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며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뽑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말해 팬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대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3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황선홍 당시 23세 이하(U-23)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세우는 과정에는 “별다른 대화 없이 투표로 결론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박 전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