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해녀촌에서 구매한 해산물 모둠. 유튜브채널 ‘부산여자하쿠짱TV’ 영상 캡처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용두암 해산물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부산출신 유튜버 A 씨가 지난달 용두암을 방문해 해산물을 구매하고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됐다.
A 씨가 “제주산이냐”고 묻자 상인은 “멍게는 충무(통영)에서 온다. 전국적으로 다 양식이다. 배를 타고 온 거라 우리한테는 비싸다. 육지에서나 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산은) 소라와 해삼”이라며 “전복은 반양식”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소라, 해삼, 전복 등 3가지 해산물 5만원어치를 주문했다. 현금 5만원을 지불한 후 주문한 해산물을 받았고, 이후 그는 산낙지 가격을 물었다. 당시 상인들은 “1마리에 3만원”이라고 답했다.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 A 씨는 해산물 모둠만 샀다.
바닷가 바위에 자리를 잡은 A 씨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해산물을 보고는 탄식했다. 그는 “기장 연화리 해녀촌을 좋아하는데 거기 가면 3만원에 전복, 낙지, 멍게, 소라, 해삼(이 나온다)”이라며 “5만원은 좀 세다”고 했다.
이어 “파도랑 비행기 소리를 들으면서 먹는다. 손님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주) 물가가 비싸다고 이슈돼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A 씨는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가성비가 전했다.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 유튜브채널 ‘부산여자하쿠짱TV’ 영상 캡처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해녀촌 해산물 성인 두세 명 가서 먹으면 웬만한 횟집 가격 나온다. 안가야된다”며 “어촌계에서 변화하지 않는 이상 바가지 근절 안 되고 제주도 찾아주지 않을 거다. 제주 관광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관광지 바가지 물가 논란이 일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인가족이 제주 유명 해수욕장에서 6만원을 주고 평상을 빌렸음에도 ‘자기 가게와 연관된 업체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며 사가지고 온 치킨을 먹을 수 없었다는 경험담도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