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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택시 잡았는데 운전자 없어…‘벌금 0원’ 정체는? (영상)

입력 | 2024-07-11 10:52:00


미국 에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역주행한 자율주행택시. @InsaneRealitys X(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운행주인 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웨이모’(Waymo)가 현지경찰의 역주행 단속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신호를 무시한 채로 역주행 중인 웨이모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해 정차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차를 세운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에는 경찰관이 정차한 웨이모 자율주행차 다가가자 운전석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관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자 택시회사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됐다.

경찰관은 “이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주행했다”고 전하자 담당자는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경찰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이 공사 구역을 지나다가 반대 차선으로 갔고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웨이모 측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 자율주행택시가 경찰을 인식하고 창문을 내리는 모습. @InsaneRealitys X(트위터) 캡처

웨이모 측은 “해당 차량은 ‘불일치한 공사 표지판’을 인식해서 반대 차선으로 들어섰다”며 “경찰이 차를 세우기 전까지 약 30초간 역주행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당시 택시에는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고 주변에는 다른 차량도 없어서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컴퓨터에 벌금을 부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 조치 없이 사건이 끝났다”며 농담 섞인 입장을 내놨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에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은 미국 내에서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허용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돌연 지나가는 행인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끼어든 차량에 일시적으로 대처를 못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