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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인기 ‘레이저 광선포’로 잡는다…軍, 연내 실전배치

입력 | 2024-07-11 11:44:00

방사청-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일 양산 계약 체결
한차례 발사 비용 2000원, 소음 및 낙탄 위험도 없어
탄도미사일 요격 가능한 수백kW급 레이저 무기도 개발 추진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북한 무인기 킬러’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사진)의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올해 말 전방 진지와 서울 주요 빌딩에 배치돼 북한 무인기의 대응 전력으로 본격 운용될 예정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지상 고정진지에 배치돼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근거리 표적(소형무인기, 멀티콥터 등)에 쏴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별도의 탄이 필요없이 전기만 공급하면 발사할 수 있다. 기관포나 미사일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나 낙탄(落彈)의 위험도 없는데다 한 차례 발사 비용도 2000원에 불과하다.

2019년 871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업체로 참여했다 . 지난해 4월 ADD의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30여 차례의 실사격 시험 평가에서 약 3km 밖의 무인기를 모두 맞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레이저 대공무기의 운용 개념도


이동석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외국에서 레이저 무기 기술을 개발 중인 사례는 많지만, 군에 실전 배치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이라고 했다.

다만 한계도 있다. 비와 안개 등의 기상 조건에서는 레이저의 빛이 산란돼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현재 수십 kW(킬로와트) 수준인 레이저 광원의 출력을 더 높여야 한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현재보다 출력과 사거리가 더 향상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2(개량형)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레이저 대공무기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 발진기의 출력을 수백 kW 수준으로 높이는 핵심 기술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수백 kw급 출력의 레이저 대공무기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요격도 가능한 ‘게임체인저’급 미래무기로 평가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