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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석유를 싣는 탱크로리 차량이 탱크를 세척하지 않고 콩기름 등의 식용유를 운송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탱크로리 차량의 화학·식용유 혼합 운송 의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신경보의 탐사보도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인 시노그레인과 후이푸 식용유그룹을 드나드는 탱크로리 차량 다수가 액화석탄을 운송한 탱크를 씻지 않은 채 그대로 식용유·콩기름·당액 등을 싣고 운반한 것을 지난 5월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경보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톈진에서 시안까지 초기 편도 운임 견적이 40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떨어졌다”는 탱크로리 차량 기사의 말을 인용해 식용유 운송 차량이 수입 보전을 위해 액화석탄 운송도 겸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경보는 식용유 공장 밖에서 탱크로리가 기름을 싣는 동안 차량의 세척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식품안전법에는 ‘특수차량을 사용하길 권장한다’는 조항만 있을 뿐 식용유 운송과 관련해 강제성을 가진 국가 표준은 없다.
사안이 알려지자 업체의 무책임한 비용 절감 행태와 안이한 안전 의식을 질타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8일 “업체들의 이러한 비용 절감 조치는 독살 행위와 같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이에 시노그레인은 곡물창고를 드나드는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나섰고, 이외 중국 유명 식품회사들도 자사 제품 운송에는 유조차를 쓰지 않는다고 앞다퉈 해명했다.
식품안전국은 “불법을 저지른 기업 및 관련 책임자는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식용유의 숨겨진 위험에 대해서도 특별 조사를 수행하겠다. 조사 및 처리 결과는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