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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김민석, 헝가리 귀화…“2026 동계 올림픽 위한 선택”

입력 | 2024-07-11 15:33:00

헝가리로 귀화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 뉴스1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25)이 헝가리로 귀화했다.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석과 한국 출신의 쇼트트랙 선수 문원준(23)이 헝가리로 귀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둘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미주와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남자 1500m에서 2018 평창 및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지난 2022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 도로 보도블록 경계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김민석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으며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김민석은 헝가리빙상경기연맹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일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으며 이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6 밀라노?토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3년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속팀, 수입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의 국가대표 자격정지는 2025년 5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2025년 10~11월에 펼쳐질 2025-2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김민석은 예전 소속팀 성남시청과 계약이 만료된 뒤 제대로 된 빙상 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움을 겪던 김민석에게 헝가리 빙상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 이철원 코치가 귀화 제의를 했다. 이에 김민석은 지난 2월 헝가리로 떠나 훈련을 하면서 귀화 절차를 밟았다.

김민석은 2026 동계올림픽에 헝가리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귀화선수는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데, 김민석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이었다.

2년 전 쇼트트랙 간판스타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가 중국으로 떠나며 타격을 입었던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은 한국 선수들의 귀화에 미소 짓고 있다. 러오시 코셔 헝가리빙상경이연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의 귀화는 선수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