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 ‘메이저 첫 4강’ 무세티와 격돌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 랭킹 3위)가 개인 13번째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 4강 무대를 밟았다. 조코비치는 원래 11일 알렉스 디미노어(25·호주·9위)와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디미노어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코비치는 그러면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와 함께 이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가 올해 우승하면 페더러가 갖고 있는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8회)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전체로는 이번이 조코비치의 49번째 4강 무대다. 조코비치보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많이 오른 선수는 없다.
조코비치와 준결승전을 치르는 로렌초 무세티(22·이탈리아·25위)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세티는 이날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에게 3-2(3-6, 7-6, 6-2, 3-6, 6-1) 역전승을 거뒀다. 무세티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 경기를 치른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무세티는 “내 인생에서 오늘보다 기쁜 날은 아들이 태어난 날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