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유세장 나타나 주먹 불끈 성인 된 배런, 정치적 역할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의 3남 2녀 중 막내인 배런(18·사진 가운데)이 9일 부친의 선거 유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배런 트럼프! 처음 이 자리에 선다!”며 아들을 소개했다. 2m에 달하는 큰 키로 유명한 배런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엄지를 세워 보이며 관중의 함성에 화답했다.
배런은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 부인 멜라니아 여사(사진 왼쪽)가 낳은 유일한 자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의 소생인 트럼프 주니어(47), 이방카(43), 에릭(40)이 아버지의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과 달리 그간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그간 미성년이었던 배런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올 5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배런이 “지원한 대학마다 다 합격했다”고 자랑했다. 또 “네가 와서 좋다”, “너는 꽤 인기가 있어”라며 ‘아들 바보’임을 인증했다.
배런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플로리다주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당시 멜라니아 여사 측이 “영광이지만 사양한다”고 거부해 대의원 데뷔는 무산됐다.
9일 배런이 유세 현장에 등장한 만큼 그 또한 다른 형제자매와 마찬가지로 부친의 정치 활동에 관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이날 “배런은 그간 편안한 삶을 살았지만 (유세에 나와야 하니) 좀 변했다”고 말했다. 앞서 5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배런을 “똑똑한 아이”라고 부르며 “그는 정치를 좋아한다. 내게 종종 ‘아빠, 이런 일을 하셔야 해요’라고 조언한다”고 자랑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