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경희대 연구진 동물실험
국내 연구진이 수술 없이 초음파를 이용한 간경화 치료법을 개발했다.
고려대 의대 핵의학과 박기수 교수와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박기주 교수 공동 연구진은 11일 “집속초음파 기술을 이용해 간경화 조직을 수술 없이 파괴하고 주변 간 조직을 재생시켜 치료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공개됐다.
간경화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간 조직이 굳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현재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집속초음파 기반 생체조직 파쇄 기술인 ‘히스토트립시’로 섬유화된 간경화 조직만을 파쇄하면 주변의 정상 간 세포가 증식·재생해 간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90일간 동물실험을 통해 추적 관찰했다. 히스토트립시 처리를 한 간 조직은 그러지 않은 조직에 비해 간경화증 정도가 현저히 줄었고, 간 기능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박기주 교수는 “히스토트립시가 간경화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학계 최초로 밝혀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