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저 대공무기 양산 착수 연내 전방-서울 주요 빌딩 배치 ‘한국형 스타워즈’ 세계 첫 전력화
방위사업청이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양산에 돌입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의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이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북한 무인기 킬러’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올해 말 전방 진지와 서울 주요 빌딩에 배치돼 북한 무인기의 대응 전력으로 본격 운용될 예정이다. 이동석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외국에서 레이저 무기 기술을 개발 중인 사례는 많지만, 군에 실전 배치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871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참여했다. 지난해 4월 ADD의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30여 차례의 실사격 시험 평가에선 약 3km 밖의 무인기를 모두 맞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레이저 대공무기 시험 발사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아울러 레이저 대공무기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 발진기의 출력을 수백 kW 수준으로 높이는 핵심 기술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수백 kW 출력의 레이저 대공무기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요격도 가능한 ‘게임 체인저’급 미래 무기로 평가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