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K배터리] 韓 배터리 3사 지방 소재 근무 꺼려 “R&D분야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동아DB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석박사 인력들에게 직접 인센티브를 주고 기업과 대학이 공동연구소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일부 특성화대학원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 신에너지 정책’을 통해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신에너지 산업군의 석박사 인재 비율을 20%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정부도 이에 따라 인재들에게 보조금을 직접 지원하며 전문 인력을 지역별로 관리한다. 창저우시의 경우 박사 학위를 보유한 배터리 전문가가 주택을 구입할 때 25만 위안(약 4700만 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고 100만 위안까지 대출을 제공한다. CATL과 상하이교통대가 공동 설립한 SJTU미래기술대학, 궈쉬안과 푸단대의 첨단 배터리 공동 연구센터 등 국립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고 원장에 기업인을 선임하는 사례도 많다.
반면 국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5년간 총 187억 원 규모의 사업비로 배터리를 비롯한 산업 특성화대학원 석박사 인력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특성화대학원 네 곳에서 한 해에 10∼15명씩 석박사를 배출해 봤자 수십 명이다. 그마저도 해외로 빠져나가니 태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