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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마호크등 장거리미사일… 2026년부터 독일에 재배치

입력 | 2024-07-12 04:45:00

[나토 정상회의]
러의 나토 회원국 겨냥 핵위협에
냉전 이후 철수했던 무기 배치나서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부터 독일에 극초음속 미사일 등 장거리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했다. 북한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가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핵무기와 미사일 공격 위협을 높이자 냉전이 종식되며 유럽에서 철수했던 장거리미사일 재배치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독일은 나토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10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독일에 있는 ‘다영역 특임단(MDTF)’을 위한 장거리 화력 무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유럽에 배치된 화력 무기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극초음속 미사일, SM-6, 토마호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MDTF는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 작전, 우주 및 사이버 작전, 전자전 등을 수행하는 부대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일각에선 독일에 미 육군이 개발한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이 배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장비에는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600km), 적 미사일을 추적 격파하는 SM-6 요격 미사일(최대 사거리 400km)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은 1987년 소련과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유럽에서 사거리 500∼5500km 수준의 지상 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폐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9년 신형 지상 발사형 순항미사일을 배치하자 INF에서 탈퇴했다. 또 2021년에는 냉전 당시 미군의 전술핵을 관리하던 독일 포병사령부를 부활시켰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단거리 핵미사일의 생산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독일, 폴란드 역시 장거리 정밀 미사일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나토 회원국들도 자체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한국과 일본의 국방비 확대를 예로 들며 “나토 동맹국이 공동 방위를 위한 지출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은 2027년까지 국방예산을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고 한국 역시 연 6.8%에 달하는 5개년 국방비 증액 계획을 발표했다”며 “동맹들은 더 많이 지출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