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반째 동결… 역대최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1/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열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데다 환율까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에 역대 가장 긴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한 채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13일 이후 이날까지 1년 5개월 28일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동결 기간 1년 5개월 21일(연 1.25%·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을 넘어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한은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최근 급등하는 수도권 집값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졌다”며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유입한다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