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1년 동안 만난 여성 팬에게 낙태를 요구했다는 성추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폭로한 여성이 “금전적인 이유로 폭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여성 팬 A 씨는 10일 창작 콘텐트 플랫폼 ‘포스타입’에 ‘프로야구 선수의 사생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10일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현역 야구선수 20대 B 씨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최근 임신 사실을 전하자 B 씨가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B 씨가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만나는 등 자신을 기만했다고도 적었다.
논란이 되자 A 씨는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폭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나만 참으면 사람들이 모를 테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라며 “선수와 여자친구가 계속해서 나를 기만하고 끝까지 하는 행동이 비참하게 만들어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건반장’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아침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는 A 씨에게 B 씨는 “무슨 일로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왜 갔다 왔겠어?”라는 A 씨의 말에 B 씨는 “임신? 임신했어?”라며 “내가 누나 인생을 망치게 한 거 같다. 아기를 갖게 했다는 거 자체가…”라고 당황했다.
‘사건반장’은 B 씨가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B 씨의 소속 구단 측 관계자는 JTBC에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물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상황”이라면서도 “선수 사생활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전할 입장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