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과속운전을 하다 80대 노인과 며느리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공무원이 법정 구속됐다.
12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 황해철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 씨(26)에게 금고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B·C 씨는 귀가 중 변을 당했다. B 씨는 사고 현장에서, C 씨는 원주시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숨졌다.
A 씨는 사고 당시 게임 관련 유튜브 영상을 재생한 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A 씨가 사고 발생 약 6초 전부터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들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전방 주시를 게을리해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유튜브 영상을 보지 않고 소리만 청취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영상을 시청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적어도 피고인이 과속하면서 전방 주시를 게을리한 것에는 유튜브 영상 재생이 하나의 원인이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A 씨와 검찰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A 씨는 이 일로 직위 해제됐으며,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