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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장마에 운동화 스타일 샌들 인기↑‘아재샌들’ 탈피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호카 호파라2
‘호카의 시대’ 스니커즈 시장… 트레일러닝 근본 브랜드가 주류로
호카는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살로몬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안시 태생이다. 설립 시기는 2009년으로 살로몬(1947년)보다 훨씬 어리다. 신발 카테고리에서 ‘근본’을 꼽자면 호카와 살로몬 모두 트레일러닝으로 볼 수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고향이 프랑스 알프스산맥이다. 살로몬의 경우 스키 장비를 시작으로 아웃도어 용품으로 사업을 확대한 사례다. 호카는 처음부터 트레일러닝 슈즈로 브랜드를 전개했다. 정확하게는 산에서 내려올 때 신을 수 있는 슬립온 형태 러닝화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러닝 붐과 함께 도심 위주로 달리는 로드러닝 용도로 호카가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공식적인 브랜드 이름은 ‘호카 오네오네(One One)’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진다. 뉴질랜드 지역 특유의 모험심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마오리어를 브랜드 이름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호카는 날아오르다 혹은 날다라는 동사, 오네오네는 지구를 가리키는 명사로 합치면 ‘지구를 날아다닌다’는 의미다. 호카가 각종 문구나 슬로건으로 ‘플라이(FLY)’를 강조(FLYLAB, FLY HUMAN FLY 등)하는 이유로도 볼 수 있다. 다만 2~3년 전부터는 오네오네를 빼고 호카로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나 채널에서 오네오네는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브랜드 이름이 너무 길어 마케팅 차원에서 오네오네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호카 호파라2 언박싱
호카 호파라2 밑창에는 공식 브랜드 이름인 호카 오네오네 로고가 새겨져있다.
호카 호파라2 한쪽에만 종이 슈트리를 넣어봤다.
복장자율화에도 아저씨의 ‘아재샌들’은 금물… 대안 없는 직장인 신발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시원하고 편하게 신기 좋은 신발이 필요한 시기다. 직장인은 복장자율화를 시행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늘어나면서 계절이나 상황에 맞춰 옷과 신발을 적절히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에게는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이 자율복장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복장자율화는 시대적 흐름인 셈이다. 다만 자율복장의 허용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과도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가령 반바지나 나시(민소매), 스포츠 브랜드 슬리퍼 등은 암묵적으로 자율적인 출근 복장 범위에서 빠져있다. (슬리퍼의 경우 출근 후 갈아 신어 사무실에서 착용하는 경우는 꽤 많다.) 일부 기업은 비즈니스 캐주얼 등 제한된 범위의 복장자율화를 시행하기도 한다. 자율복장이 업무 특성과 상황, 매너 등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직장인들이 공감한다. 지금까지 직장인 남성에게 있어 샌들은 반바지나 나시, 슬리퍼 등과 마찬가지로 복장자율화 범위에 없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호카 호파라2
호카 호파라2 뒤꿈치 벨크로 방식 힐스트랩. 호파라1에는 없는 기능이다.
아재샌들의 진화 ‘호카 호파라2’… “운동화처럼 활용 가능한 샌들 등장”
이런 상황에서 작년부터 호카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가 내놓고 있는 샌들 제품이 흥미롭다. 샌들이지만 일반적인 스니커즈처럼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재샌들이 꽤 멋있게 진화한 모습이기도 하다. 직장인 남성 관점에서는 출근할 때 눈치 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신을 수 있는 샌들이 등장한 셈이다. 호카 호파라(HOPARA)와 호파라2(HOPARA 2), 살로몬 테크소닉(TECHSONIC), 아식스 젤소노마 SE(GEL SONOMA SE)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출근할 때 굳이 샌들을 신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샌들은 복장자율화 시대에도 남성 직장인 대부분이 금기시하던 아이템으로 기존 관행을 깬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무더운 여름철 직장인 남성에게 보다 쾌적하게 신을 수 있는 제품 선택지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맨발로 신어본 호카 호파라2
‘호카 호파라2’ 신고 출근해보니… 운동화 스타일 샌들 진가 확인
디자인도 호카라2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샌들이면서 운동화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서 호카라2보다 호카라1이 더욱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두 제품 모두 샌들로 분류할 수 있지만 호카라1이 조금 더 샌들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뒤꿈치 부분과 어퍼 좌우 양쪽이 샌들 스타일로 뚫려 있다. 호카라2는 뒤꿈치를 제외한 앞부분이 메쉬 소재로 감싸져 모두 막혀있다. 호파라는 하이킹용으로 선보인 아웃도어 샌들이다. 메쉬 소재로 어퍼를 감싸 험지를 달리거나 걸을 때 모래 알갱이나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신발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메쉬 어퍼는 샌들 스타일 호파라1과 운동화 스타일 호파라2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출근용 샌들 발굴 취지에도 호파라2가 더욱 적합하다. 다만 호파라2 어퍼 좌우 양쪽은 망사처럼 속안이 훤히 비친다. 샌들 색상과 다른 컬러 양말을 신으면 샌들 제품이라는 게 금방 탄로 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어두운 계열 양말과 호파라2 조합으로 출근해 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무도 샌들로 보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에 샌들의 ‘운동화 효과’는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무더위를 단 번해 해결하는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인 샌들보다는 개방감이 약하고 앞부분은 운동화처럼 막혀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작동해 시원한 실내 공간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신발 안쪽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양말까지 신지 않았더라면 더 쾌적했겠지만 직장인의 소소한 일탈은 여기까지만 시도해보는 것으로 정리한다. 앞코가 둥글고 넓어 처음 호파라2를 신고 운전할 때는 페달 조작에 유의해야 한다.
검정 양말을 착용해 신어본 호카 호파라2
기능성 측면에서도 호카라2는 만족도가 꽤 높았다. 쿠션은 이전에 신어본 호카 클리프톤9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클리프톤9은 부드럽고 푹신한 쿠션감이 특징으로 약간 과장하면 구름을 밟는 느낌이다. 무게가 250g 수준으로 가볍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외관 디자인만 봐도 밑창이 상당히 두껍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다.
호카라2는 클리프톤9만큼 푹신하지는 않다. 대신 발을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적당히 탄탄한 쿠션감과 접지력으로 장거리 하이킹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웃도어 용도로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푹신한 쿠션이 욕심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사진으로 볼 때 날렵한 느낌인데 실제로는 폭이 넓고 둥글다. 남성적이면서 견고해 보이는 호카라2 전체 디자인과 스타일은 다른 호카 도심용 러닝화보다 스타일리시하게 보인다.
호카 호파라2 내부. 깔창이 없다. 건조와 방수에 초점을 맞춘 소재 구성을 보인다.
호카 호파라2
호카 호파라2와 다른 제품 크기 비교. (위)아식스 젤 소노마, 아디다스 삼바
호카 호파라2와 살로몬 XT6 크기 비교
호카 호파라2 토캡
호카 호파라2 퀵레이스
호카 호파라2 힐스트랩
호카 호파라2
호카 호파라2와 비슷한 운동화 스타일 샌들.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호카 호파라1, 아식스 젤 소노마 SE, 살로몬 테크소닉